Research Article
1501년 〈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 연구
동국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25 · No. 326 · pp. 129-159
Full Text
Abstract
본 논문은 1501년에 조성된 〈기림사 건칠보살상〉을 다각도로 고찰하여 조성배경과 특징을 파악하고 한국불교조각사에서 갖는 의의를 찾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br* 묵서명을 새롭게 판독한 결과, 〈기림사 건칠보살상〉의 원봉안처는 함월산 서수암이며, 이곳의 주존으로 ‘낙산관음보살’을 조성하였다. 발원자로 참여한 인물은 6명 이상이며, ‘화엄사’로 불릴 만큼 화엄에 능통했던 승려 지희를 중심으로 양반 계층의 경제적 후원이 있었다. 당시 널리 알려진 낙산관음신앙을 바탕으로 경상도 지역에서 우려되던 해난구제를 위해 ‘낙산관음보살’로 조성된 것이며, 현재까지 존명이 확인된 보상살 가운데 유일한 ‘낙산관음’이다.*br* 〈기림사 건칠보살상〉은 조선 초기에 유행한 명대 티베트 양식이 표현되었는데, 명으로부터 유입된 『명칭가곡』의 변상판화가 불상까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또한 15세기와 16세기 특징을 모두 가진 보살상으로서 두 시기를 이어주는 중요한 기년작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X-ray와 3D-CT 촬영 조사를 통해 제작기법을 파악한 결과, 한국 건칠불상의 일반적인 제작기법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삼베를 적게 사용하고 섬유 반죽을 사용하여 조성 기간과 비용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말선초부터 약 1세기 동안 조성된 건칠불상은 〈기림사 건칠보살상〉을 거의 마지막으로 하며, 이후 대형 목조불과 소조불 유행으로 자연스럽게 한국 건칠불상의 조성은 감소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