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한국 고대 신중상의 의미와 효용
문화재청
Published: January 2019 · No. 302 · pp. 5-35
Full Text
Abstract
한국 고대 神衆像에 관한 이 글은 金剛力士, 四天王, 八部衆이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거기에 서 있는가를 밝히려는 것이다. 신중상의 무장한 모습, 갈라진 근육과 험상궂은 인상은 삿된 무리로부터 佛法과 舍利를 지키는 역할을 표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율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불교도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br* 〈분황사 석탑〉의 금강역사는 탑을 수호하는 신이자 계율을 지키는 持戒의 상징체로서 해석할 수 있다. 〈원원사지 석탑〉의 사천왕상 역시 중생들의 戒行을 관찰하고 감시하는 상징적 존재로 이해된다. 한편 〈원원사지 석탑〉의 十二支像은 동면에서 북면에 이르기까지(寅像~子像) 모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만 북면의 丑像만은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이 십이지상은 탑돌이의 방향과 끝나는 지점을 암시하는 ‘指標’로서 조성된 것이다.*br* 석탑과 석굴의 팔부중상 표현도 경전 속 가상의 ‘場面’을 재현하려는 조형의지의 결과물이다. 석등의 사천왕상은 그들이 부처의 설법을 들었을 때 光明을 발산했다는 이야기를 指示하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석탑, 석굴, 승탑, 석등에 신중상이 부조되어 그들이 등장하던 경전 서사와 장면들이 현실의 한 장소에서 시각적·촉각적으로 완성되었다. 의례와 수행이 이루어지는 종교적 장소를 구현하기 위한 지표적 역할이 한국 신중상에 담긴 본래 의미이며, 이 지표에 의해 예배자들은 감응하고 참회하며 發心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