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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고구려 벽화의 仙과 하늘의 상상력 실재

김일권1 · 김홍남2

1 한국학중앙연구원, 2 이화여자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0 · No. 268 · pp. 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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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한국사 속에 보이는 미술사 자료가 한국인의 인문학적 상상력 연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 글이다. 한국적 상상력은 우리 문화의 특질을 규명하는 주요한 관점이다. 역사적 한국인이 향유하고 전개하였던 상상력과 그 속에 투영된 사유의 고찰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을 필자 나름의 문제의식으로 역설하였다. *br* 상상력이 스토리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삼고서 어떤 상징적 지향성을 표상하는 구조라고 할 때, 인문학 장르로 보면, 스토리는 서사적 상상력(문학)으로, 이미지는 회화적 상상력(미술사)으로 표상되며, 이 둘은 형태소 위주의 분석을 요구한다. 이 표상 속에 담겨있는 상징학적 의미소를 분석하는 방법론은 거기에다 사유적 상상력(사상사)을 이끌어 복합화시키는 것이다. 역사적 한국인의 사유 기반에는 유교와 도교, 불교 등 종교적 세계관 전통이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하늘 혹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 관점을 줄곧 지향한 사상사적 흐름을 지닌다. 이러한 상관적 사유에 대한 천착 등이 미술사의 상상력 해석에 융합되기를 요청하였으며, 그 상상력 연합의 적절한 예시로 한국 고대인의 자료로 비추어 보았다. *br* 4~7세기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표상된 飛仙의 상상력 관점을 덕흥리무덤, 춤무덤, 강서대묘 등을 통하여 제출하였다. 도교 기반의 仙에 대한 상상력이 고구려 벽화에 지속적이고 중심된 주제로 표상되었는데, 천장 벽화부에서 깃발과 같은 각종 지물을 든 선인들이 별자리가 빛나는 천공 속에서 仙境의 이상향을 구현하려 하였고, 각종 신이한 신화적 동식물들이 천공의 선세를 장식하였고,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飛仙들이 和樂의 세계를 장엄하는등, 고구려인들은 천공의 선세를 이상 세계로 표상하고 있었다. 주제어로 말하자면 飛仙과 天空과 神話와 天文이 서로 상징연합되는 상상력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br* 이를 다시 하늘과 천문의 상상력 관점으로 재구성할 때, 집안오회분 4호묘,5호묘에서 잘 표상된 것처럼, 해와 달, 북두와 남두 및 북극삼성이라는 5방위 천문요소로서 질서정연하고 대칭적인 천문질서의 우주를 기획하였고, 그 속에서 8인 또는 9인의 비선들이 각종 악기를 연주하면서 천상풍류의 우주를 연출하였고, 여기에 다시 제륜신이라든가 불의 신, 벼이삭의 신과 같은 각종 문명신들의 스토리를 배치하여 문명 신화의 우주를 담아내었다. 이처럼 천문과 풍류와 문명의 세 가지 우주가 다층화되고 다원화되어 대칭과 조화의 천공미학을 구가한 것에서 고구려인 나아가 한국 고대인이 추구하였던 비선과 하늘의 상상력 실재를 여실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의 실재를 재구성하기 위해, 나는 각 도상에 담긴 도상사와 사상사적 접근을 도모하였고, 각 벽화의 우주조감도를 입체적으로 구현하여 제시하였다. 앞으로 학제간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어, 한국사에 표상되었던 많은 미술사 자료를 발굴하고 분석하여, 한국인의 상상력 실재를 더욱 구체화시키고,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구조를 드러내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주요 인문학적 과제이자 성찰적 요청이라 할 것이다.
Keywords: 고구려 고분벽화(Koguryo tomb murals)한국적 상상력(Korean imagination)飛仙의 상상력(Images of flying immortals)하늘의 상상력(Heavenly or celestial imagination)집안 4호묘·5호묘 우주조감도(Image of the universe in Ji'an Tombs No. 4 and No. 5)천상풍류(Heavenly music)문명신화의 우주(Myths of civil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