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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朝鮮 初期 山水畵의 空間

박은순

덕성여자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5 · No. 288 · pp.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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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에서는 조선 초 관념산수화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인 《四時八景圖》와 실경산수화의 대표적인 유형인 官僚契會圖들을 중심으로 조선 초기 산수화의 상징적 의미와 사회정치적 함의의 문제를 정리하였다. 《사시팔경도》에 재현된 공간은 산수자연이 가시화된 공간으로 사시의 변화에 따른 경물의 변화상을 담아내었다. 각 화면에 나타나는 경물들의 모습은 陰陽五行의 변화에 의한 천지사물의 변화를 시각화한 양상이다. 또한 사시를 네 장면에 담은 사시도에서 팔경으로 나누어 재현한 사시팔경도로의 변화는 국가의 氣脈을 담아낸 현실경을 읊은 八景詩 및 이상경을 담은 瀟湘八景圖의 유행과 관련이 있는 현상으로 여겨진다.*br* 사시팔경도에 재현된 여덟 장면을 살펴보면, 각 장면의 공간개념과 구성, 소재, 표현에 일정한 규칙성과 반복성이 나타나고 있다. 즉 이 작품에는 可變性과 恒常性, 易과 不易의 요소들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양면성은 사시도와 사시팔경도를 주문하고 감상하였던 계층인 왕실과 유학자 관료들이 지녔던 周易的인 자연관과 시대관, 이러한 원리를 토대로 형성된 정치적인 의식이 시각적으로 표상된 방식으로 볼 수 있다.*br* 한편 조선 초의 실경산수화를 대표하고 있는 관료계회도는 왕조의 창업과 경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유학자 관료들의 모임을 기록한 작품이다. 한강 동호의 제천정과 서호의 잠두봉은 조선 초 관료계회가 자주 있었던 대표적인 장소였다. 그리고 계회도에는 제천정과 잠두봉에서의 계회장면을 前景에 그리고, 中景과 遠景에는 그곳에서 보이는 경물을 담아내곤 하였다. 이 작품들의 공간개념과 구성에는 眺望과 風水라는 두 가지 개념이 적용되었다. 이러한 계회도들은 왕도정치가 이루어진 현실을 은유하는 아름다운 자연경을 바라다 보는 방식인 조망과 뛰어난 지역에서 인재가 나온다는 풍수의 개념이 시각화된 산물이었다. 太平盛代의 王恩을 칭송하는 관료들의 유학적 가치관과 정치관, 그러한 시대를 창출하는데 기여하였다는 관료로서의 자부심, 관료 간의 우의 등이 은유적으로 표상되었던 것이다.*br* 조선 초 사시팔경도와 계회도는 왕도정치의 실현을 찬양하는 館閣藝術을 창조하였던 왕실과 관료들의 公利的 예술관을 배경으로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 제작된 모든 산수화를 동일한 성격과 기능을 가진 예술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 가운데 관각예술로서의 특징이 부각된 일군의 작품들이 존재하였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작품들은 개인적인 서정을 담아내기 보다는 공적인 의식과 시대관을 표상하고, 예술의 정치사회적 기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이다. 이러한 회화작품들은 사회적, 정치적 기능을 수행한 문학 및 음악과 함께 이 시기 왕실과 관료문인들의 유학적 사상과 정치적 의식을 담아낸 公的 예술로서 정립, 유행되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Keywords: 사시도(Four Seasons)사시팔경도(Eight Views of the Four seasons)소상팔경도(Eight views of the Xiao and Xiang Rivers)계회도(painting of Scholar Officials’ Gathering)관념산수화(ideal landscape)실경산수화(real landscape)팔경(eight views)안견(An G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