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高麗時代 羅漢圖의 특성
서울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2 · No. 275·276 · pp.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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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고려시대는 한국 나한도의 성립기이자 전성기이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의 수량은 불과 18편에 불과하지만, 문헌에 기록된 사례까지 포함해 살펴본 결과 고려 전시기에 걸쳐 성행하였고 십육나한 도, 오백나한도, 조사도, 포대화상도, 달마도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다양한 발원계층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특히 국가 및 집권세력의 발원으로 제작된 나한도가 많은 편이며 오백나한도의 제작이 성행하였다. 제작 목적은 祈雨, 長壽, 個人의 福德과 더불어 護國 祈願이 두드러 지는 편인데, 호국적인 성격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고려만의 특성이다.*br* 고려시대 나한도는 표현기법적인 측면에서 기본적으로는 중국 초기 羅漢圖에서 성립된 相好와 袈裟 着衣 形式, 그리고 文樣 등의 일부 표현을 수용하였지만, 세부적으로는 水墨과 金泥를 적극적이면서도 조화롭게 활용하여 고려만의 특징을 구축하였다.*br* 高麗時代의 나한도는 대체로 五代-宋代 나한도와의 교섭이 두드러지는 편이며 중국 내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작품들이 고려로 유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가와 집권세력계층이 당시 중국의 나한도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어 비교적 양질의 작품들이 유입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는 유입된 도상을 도상적 변용, 표현기법의 차별화 등을 통해 자국화한 후 지속적으로 계승하려는 의지가 두드러지며 이는 조선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경향은 독립된 폭에 그려진 나한도 외에 타 주제 속에 등장하는 나한 도상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며 그 일례로는 가섭존자 도상이 있다. 더불어 고려시대 나한도는 동시기에 그려진 타 주제의 불화 화풍과 비교해 기법적인 면에서 차별성을 보이기도 한다.*br* 동아시아 나한도의 범주에서 고려본의 특성을 분석해 본 결과, 오백 폭 〈오백나한도〉는 각 폭으로 구성된 유일한 오백나한도이며, 〈석가삼존십육나한도〉는 ‘예배 공양’이라는 단일한 주제로 구성된 드문 사례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본 知恩院 소장 〈오백나한도〉는 도상의 연원이 北宋에 있어서 현전하지 않는 북송대 도상의 파악과 이후 남송대 작품에 끼친 영향을 파악하는데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동아시아 나한도 연구에서 고려본은 상당히 중요한 위치와 의미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