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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인문학으로서의 미술사학

이주형1 · 최성은2

1 서울대학교, 2 덕성여자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0 · No. 268 · pp. 11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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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에서 근대적 학문으로서의 미술사학은 구미에 유학했던 몇몇 연구자들이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 사이에 귀국하여 학계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확립되었다. 이들 학자의 글에서 미술사학의 근대적 방법들, 즉 유물이나 모뉴먼트를 시각적으로 분석하고 그 주제와 기능을 밝히며, 그 예술적, 역사적 의미를 해명하는 방법들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고, 이울러 대학에 마련된 교육과정을 통해 수많은 신진 학자들이 길러졌다. 그리하여 한국의 미술사학은 불과 30년도 안 되는 기간에 근대적 학문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국외의 선진 학계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들 학자가 귀국할 무렵 구미의 미술사학은 관점이나 방법론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T. J. 클라크(Clark) 등 영국의 급진적인 학자들이 주도한 소위 신미술사학(New Art History) 운동의 예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변화 속에 일어났던 여러 흐름을 신미술사학만이 대표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이다. 아무튼 기존 미술사학의 전통적인 학풍과 관행에 실망한 많은 학자들이 미술사학의 오랜 전제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의문은 실증주의적인 학풍과 고급 예술 중시/유럽 중심주의로 요약될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방법론적인 선택의 가능성들을 모색하고 아울러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미술사학의 근대적 창시자들의 거시적인 비전에도 다시 주목했다. 불행히도 구미에서 일어난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한국 학계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미술사학계는 미술사학을 근대적 학문으로 확립해야 하는, 구미와는 다른 어젠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그 밖의 아시아 지역의 미술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은 실증적 작업을 통해 감식과 편년, 도상 정립 등의 지식 구축에 몰두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그러한 작업의 전제나 의의에 대해 성찰할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30년간 축적된 놀랄 만한 성취를 바탕으로 이제 한국의 미술사학은 그 성취의 의미를 성찰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자기혁신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성찰이다.
Keywords: 미술사/미술사학(art history)인문학(humanities)미술사학의 위기(the crisis of art history)T.J.클라크(T. J. Clark)신미술사학(New Art History)시각문화(visual culture)고물학(古物學한국미술 사회학(Art History Associotion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