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소식(蘇軾, 1037-1101)의 회화론과 근대기 중국미술사
동국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21 · No. 309 · pp. 17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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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20세기 초의 중국에서는 서구로부터 미술사라는 학문이 도입됨에 따라 중국회화사 관련 논저의 편찬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 시기 미술사학자 가운데 텅구(滕固, 1901-1941)는 현대적 의미의 중국미술사를 선구적으로 저술한 인물이다. 본 논문은 텅구의 글 「미술평론가로서의 소동파(Su Tung P’o als Kunstkritiker)」(1932)를 분석하여 그가 중국회화사에서의 소식(蘇軾, 호는 東坡居士, 1037-1101)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하여 텅구가 ‘근대적 주체’로서 중국회화사를 어떻게 정립하려 하였는지도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br* 근대기에는 전통문화에 대한 비판과 옹호가 공존하며 미술계에서도 문인화에 대한 재평가가 다양한 시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국미술사가 서술되기 시작한 20세기 초반에 문인화의 개념을 태동시킨 인물인 소식의 회화관을 깊이 있게 다룬 사례는 드물다. 이러한 점에서 이글은 중국회화사를 보는 텅구의 통찰력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소식의 회화관에 대한 텅구의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텅구는 동시기 서구의 사조인 감정이입설, 미술평론가라는 개념, 유미주의 등을 대입하여 소식을 재평가함으로써 서구의 보편적 미술사라는 범주에 중국회화사를 이입시키려 하였다. 이는 전통의 수호와 서구화의 추진이라는 근대기 동아시아 지식인의 양가적(兩價的) 가치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