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고려청자 芙蓉紋의 도상적 기원과 그 의미
고려청자박물관
Published: January 2025 · No. 326 · pp. 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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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고려청자에서 모란문 또는 보상화문으로 분류되었던 문양 중에 특정한 형태의 부용문이 존재했음을 규명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도자기의 문양 연구는 문양 자체에 국한해서는 그 문양의 원류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시대의 회화, 도자기, 금속기, 석각 등 미술사 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시각과 대외교류의 영향까지 검토 대상을 넓혀서 보는 공시적 관점으로 접근하였다. 그 결과 목부용이 중국 당대부터 회화, 자수, 도자기, 칠기 등 다양한 분야에 문양으로 꾸준히 사용되었고, 고려청자에서도 마찬가지였음을 밝힐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부용은 절세가인이라는 상징과 더불어 ‘拒霜’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군자의 고결함, 굳센 의지와 강인함으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문학과 예술의 주요한 소재가 되어 왔다.*br* 부용문 청자의 유행 시기는 12세기이며, 그 배경에는 11세기 후반에 재개된 북송과의 교류가 크게 작용하였다. 북송 관장의 직접적인 도래와 많은 양의 중국 복식이 유입됨에 따라 짧은 시간 내에 고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수 부용문에서만 보이는 특징적인 요소가 고려청자에서 보인다는 점은 중국 자수 문양을 그린 화본의 존재 가능성과 이를 도자기에 적용했던 정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12세기 전반에는 정교한 형태의 양각, 압출양각, 음각 기법의 당초문 위주로 표현되다가, 12세기 후반에는 철화 기법에 절지문 형식이 주로 나타나고 점차 절지문이 초화문으로 간략화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부용문 청자는 고려 12세기 청자 제작 기술의 발달과 문양의 다변화를 방증하는 근거임과 동시에 부용이 고려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하나였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