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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젠더 관점에서 20세기 한국자수 고찰

박혜성

국립현대미술관

Published: January 2023 · No. 320 · pp. 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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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자수에 있어서 단절은 일제강점에 의한 전통자수의 단절이 주로 이야기되지만, 주요 ‘단체’와 운‘ 동’ 중심으로 기술되어 온 한국 근현대 미술사 서술에 의한 단절을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는 자수를 모더니즘 미학이 규정한 순‘ 수예술’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라는 기본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공예 내 위계, 그리고 전통과 현대, 서양(일본)과 동양(한국), 추상과 구상 등 한국 특유의 다층적인 이분법적 길항이 내재하고, 이 대립들이 만들어 내는 효과는 젠더와 무관하지 않다. 본고는 지금까지 한국 미술사에서 주변에 위치한 19세기 말 이후 자수의 역사를 젠더 관점에서 통시적으로 살펴본다. 전통 사회에서 사적(私的)으로 제작, 향유되던 자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교육과 전시를 통해 공적(公的)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자수는 순수예술로 인정받기 위해 자수 특유의 공예적 특성을 포기하고 회화의 조형언어를 내재화했다. 해방 후 자수는 일제 청산과 민족성 정립, 산업화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남성성과 결속된 추상자수와, 여성성과 결속된 전통자수로 양분되었다. 20세기 한국의 자수 작가들은 역사적 조건 속에 위치한 여성으로서 자신들의 특정한 상황으로 인해, 또는 그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수가 지닌 예술적 가치를 신뢰하며 자수를 제작했다.
Keywords: 자수(embroidery)공예(craft)근대(modern)추상(abstract)전통(tradition)젠더(ge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