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익산 미륵사지 출토 조발 공양품의 기원과 신앙: 물질문화의 관점에서
국립익산박물관
Published: January 2025 · No. 325 · pp.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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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부처의 조발은 인도에서 기원하여 스리랑카, 동남아시아, 중국으로 전해졌다. 구법승들은 천축에 가서 조발탑을 실견하고 순례기에 남겼다. 스리랑카 제타바나 사원, 미얀마 쉐다곤 사원 등이 조발 공양과 관련한 성소이다. 동남아시아 고대 국가인 부남국에도 부처의 머리카락이 성물로 숭배되었다. 부남국의 왕은 중국 양 무제의 요청으로 부처의 머리카락을 바쳤다.*br* 한역 불교 경전이 유입되고, 혜초를 비롯한 구법승의 왕래를 통해 조발 공양이 한반도에도 전래되었을 것이다. 조발 공양과 관련해서는 미륵사지 출토품이 주목된다. 미륵사지에는 2종의 토제나발이 전하는데, 이 중 크기가 큰 토제나발은 서금당지 등에서 발굴된 것으로 소조불상의 일부로 추정된다. 반면 미륵사지 서탑 기단부 바닥석에서 나온 토제나발은 크기와 발굴 장소로 볼 때, 특정 공간에 매납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제작된 공양품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장소에 손톱 모양 은제장식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두 유물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조형화한 공양품으로 생각된다. 삼국시대 사찰에서 나발이 출토된 바 있지만, 나발과 손톱 모양의 유물이 함께 나온 예는 미륵사지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