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키르기스스탄 출토 중국계 동경을 통해 본 西遼(1124∼1218)의 교류사적 의미
덕성여자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23 · No. 318 · pp. 13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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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키르기스스탄 노보포크로브카(Novopokrovka) 지역에서 출토된 중국계 동경은 遼·金系 양식으로 카자흐스탄 동남부 및 키르기스스탄 북부를 중심으로 발견해온 동경들과 유사한 특징을 나타낸다. 五代 이후로 중앙아시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중세 중국계 동경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발견되는 양상을 살필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계 동경들은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의 국경 지대로 추이 계곡(Chuy Vаllеу)을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주로 출토되었다. 이 지역은 12세기 초 거란이 金에게 중원을 내어주고 서쪽으로 이동해 西遼(Qara Khitai, 1124∼1218)를 다시 세웠던 곳으로 당시 수도였던 발라사군(Balasaghun)을 포함해 서요의 주요 거점지역에 해당하였다. 특히 중국의 동북삼성을 중심으로 출토된 금대 동경과 한국의 고려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금계 동경과의 관련성도 찾을 수 있어 금계 양식이 국제적인 양식으로 유라시아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소비 및 유통되었던 상황과도 연결된다. 서요가 멸망했던 13세기 초 이후로 중국계 동경이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되는 양상은 현저히 줄어든다. 몽골의 침략과 함께 오아시스 지역의 중심 도시들이 13세기를 하한선으로 갑자기 쇠락해 상당 기간 회복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중국계보다 이슬람계 동경이 더 선호되었던 소비 기호의 경향 역시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