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江戶時代 視覺文化와 美人大首繪
Published: January 2008 · · pp. 1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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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江戶時代 後期에 제작된 浮世繪 美人畵는 화면의 급격한 변화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 지금도 평가가 높은 美人大首繪로의 방향전환을 손꼽을 수 있다.*br* 에도시대 상당수 복제되어 판매되었던 美人大首繪는 거울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여성 이미지의 증식 혹은 복제와 그 반대인 여성 신체의 절단이라는 현상을 단적으로 표현하였다. 거울을 통하여 의도적으로 대상인 여성을 변형시키고 착란을 유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여성 존재의 해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설재를 재현으로, 복제로 그리고 점차로 실재와는 아무런 연관관계를 갖지 않는 순수한 시뮬라크르(simulacre)세계를 제조해내고 있는 것이다.*br* 본 논문은 春信ㆍ歌?ㆍ國貞ㆍ英泉 등 江戶時代 後期 浮世繪師들에 의해 제작된 美人大首繪에 주목하였다. 歌?가 1793년경에 발표한 〈えり粧い〉와 國貞가 1823년경에 발표한《今風化粧鏡》시리즈는 몇 가지 특이하고 기묘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작품이다. 첫 번째는 浮世繪美人畵에 거울이이라는 매체를 도입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거울 그 자체가 浮世繪의 반신상 美人大首繪의 성립과 발전에 다소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浮世繪 화면 안에 나타난 거울 속의 여성은 실재성과 현실감을 증폭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림이 실재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회화 공간은 충족된다. 허구 안에 허구를 넣음으로써 회화의 본질적인 허구성이 순식간에 실재성으로 둔갑하게 되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br* 두 번째 國貞의 〈合わせ鏡〉은 歌?의 大首繪와는 달리 여성의 실체는 사라지고 미인이라는 가상 이미지만으로 구성한 새로운 표현의 변화를 보여준 작품이다. 당시 화장에서 주로 사용된 맞거울을 이용하여 실재성보다는 여성의 가상의 가치를 규정하고자 한 작품이다. 國貞온 〈合わせ鏡〉에 여성의 얼굴과 “美艶仙女香”이라는 화장품을 나열함으로써 상호연관된 요소들의 집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말하자면 무엇인가 실질적 모습을 상징화하여 이를 他者와 연결되는 작품, 즉 미디어성을 나타내고 있다. 國貞 〈合わせ鏡〉은 미묘한 연상체를 이용하여 여성을 소비되는 상품과 동일시라는 감춰진 에도시대의 시각 문화를 의미하고 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