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1764年 作 長興寺 地藏十王圖 試論
Published: January 2019 · No. 302 · pp. 101-123
Full Text
Abstract
쾰른 동아시아박물관 소장 〈장흥사 지장시왕도〉(1764년)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조선 후기 기년명 지장시왕도의 일례이다. 〈장흥사 지장시왕도〉의 수화승 포관은 18세기에 경상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초기에는 화승 임한파의 일원이었으나 이후에는 자신의 화승집단을 이끄는 수화승으로 활동하였다. 〈장흥사 지장시왕도〉는 그가 수화승으로 참여한 첫 번째 작품으로, 포관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일찍 스승으로부터 독립하여 수화승의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준다.*br* 작품이 봉안된 장흥사는 경주 단석산에 위치했던 사찰이다. 임진왜란 이후 무너진 절을 17세기 말에 승려 덕홍(德弘)이 중건하였으며, 1933년 이전에 폐사되었다. 18세기의 장흥사는 사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적기를 간행하여 역사적 인물인 김유신, 원효와의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br* 〈장흥사 지장시왕도〉의 화기에 기록된 화승들과 시주자들은 장흥사와 불국사 사이에 인적 교류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 사찰들이 다양한 목적과 방식으로 연계되었음을 〈통도사사리탑비〉와 19세기의 완문 자료를 통해 확인하였다. 이는 〈장흥사 지장시왕도〉 조성와 같은 불사에 있어 화승들의 화맥(畵脈)과 더불어 지역 사찰들 사이의 네트워크, 그리고 국가의 승려 관리 정책이 중요한 배경이 되었음을 암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