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고려후기 마애불에 대한 고찰
단국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9 · No. 301 · pp.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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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막연히 고려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던 마애불을 대상으로 그 조성시기를 구체화하고 특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각각의 마애불 주변으로는 지표조사를 통해 고려전기부터 조선시대 사이에 운영되었던 사찰이 존재했음을 확인하였다. 기록의 부재로 사찰의 내력과 마애불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은 알 수 없지만, 마애불이 신앙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인근 사찰의 영향 하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br* 한편, 고려후기 마애불의 특징은 보편성과 다양성의 통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고려후기 전국적으로 조성된 마애불의 위치가 넓게는 조창과 수계가 중심이 되며, 좁게는 인접한 마을 혹은 도로를 조망하는 자연석에 조성되었음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고대부터 마애불 조성의 1차 목적을 수호와 안전에 둔 것에서 기인한 보편적 특징으로 보았다.*br* 고려후기 마애불은 무신란을 기점으로 불교의 구심점이 지방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마애불의 조성 위치 또한 지방에 분포해 있다는 점을 연결하여 그 특징을 지방양식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설명되었다. 하지만 고려후기 상층계급을 중심으로 조성된 전통양식의 불상과 불화에 적용된 회화적 기법들이 고려후기 마애불에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하였다. 이는 동시기 상층계급의 문화를 차용하고 표출할 수 있는 집단이 각 지방에 존재하였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정형화된 몇 가지 유형의 도상이 전국적으로 공유됨에 따라 마애불 조성의 기본이 되는 도안의 존재와 이를 공유하는 석공유파의 존재도 함께 유추하였다. 이 밖에도 정형화된 양식에 변형을 가미한 예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유형의 보관, 혹은 밀교진언을 의미하는 도상과 유사한 수인이 등장한 경우도 확인된다.*br* 즉 고려후기 마애불은 기존 문화의 보편성과 새로운 문화의 다양성을 적절히 차용하고 표출함으로써 여러 계층에 적극 수용되고 그들의 다각적인 신앙을 수용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나아가 고려후기의 마애불은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이행하는 전환기에 있어 과거 문화를 공유하고 새로운 문화를 이어가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였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