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19세기 궁중 서수도의 양상과 특징
한양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6 · No. 292 · pp. 83-110
Full Text
Abstract
瑞獸와 瑞鳥는 龍, 鳳凰, 麒麟과 같이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로서, 예로부터 중요한 祥瑞로 여겨져 왔다. 상서는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에게 하늘이 내려준다는 길조이기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시되었으며, 개인의 안녕과 복을 의미하는 길상과는 차이가 있다.*br* 기록과 현전작을 통해 볼 때 19세기에는 서수도가 활발히 그려졌는데, 그 성격과 기능이 다양하였다. 서수도에 대한 가장 풍부한 기록을 담고 있는 규장각 차비대령화원 녹취재의 화제를 살펴보면, 화제의 대부분은 상서로서의 서수를 강조하는 내용이며, 제왕의 본분을 상기시키는 감계적인 성격과 함께 왕실을 美化하는 성격을 띤다.*br* 서수도는 장식화로도 애호되었다. 궁중장식화로 그려진 서수의 종류는 九雛鳳, 飛龍, 기린 등으로 다양한데, 현전하는 작품을 살펴보면 대부분 복숭아나 불수감 등 길상적인 제재들을 배경으로 새끼들과 함께 그려져 있다. 서수가 갖는 상서의 성격에 길상의 의미가 중첩된 것으로, 서수는 왕실의 번영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데 적합한 소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br* 한편 19세기에는 다양한 소재나 도상이 결합되는 현상이 주목된다. 서수 역시 다른 길상 도상과 절충되는 예가 발견되며, 삼성미술관 Leeum 소장의 <서수장생도> 10첩 병풍이 대표적이다. 이 그림은 십장생도의 구도와 소재에 용·봉황·기린·난 등의 서수, 오리·공작 등의 영모가 습합된 독특한 구성의 장식병풍이다. 새끼와 함께 그려진 암수 한 쌍의 동물들은 부부화합과 다남을 의미하며, 용이나 기린 등의 서수는 상서의 성격에 다자다손의 의미가 더해진 양상을 보인다. 상서와 다남, 장수를 뜻하는 다양한 도상들이 결합되어, 결과적으로는 길상적인 성격이 심화된 것을 알 수 있다.*br* 현재 궁중장식화 중 <서수장생도>와 동일한 유형은 확인된 바가 없지만 서수와 장생 도상이 습합된 모습이 민화에서도 발견되어, 이러한 유형이 확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민간의 서수도는 왕실을 상징하던 상서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단순히 궁중화풍을 모방·답습하는 형태로 전개되었다. 결국 서수는 더 이상 상서의 제재가 아닌 길상적인 성격으로 완전히 변모한 것이다. 민화에서 서수 도상은 십장생 뿐 아니라 화조영모도, 책가도, 호렵도에도 등장하였는데, 궁중장식화의 도상을 차용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는 모습이다. 상서를 상징하여 왕실 고유의 주제였던 서수가 길상적인 성격으로 변모하였고, 궁중장식화의 저변화와 함께 민화로까지 확산되어 다양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