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cles Abstract
Research Article

Ko Yu-seop's Understanding of Ceramics

장남원

Published: January 2005 · No. 248 · pp. 5-30
Full Text

Abstract

又玄 高裕燮(1905-1944) 선생의 도자 관련 저작으로는 미 발표문까지 합하면 약 20여 편 가량 된다. 물론 총설에 해당하는 내용들 가운데 포함된 것을 합하면 그 이상이지만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다루어진 것이 고려청자에 관한 내용이다. 이들은 고려도자에 대한 총괄적인 서술 외에도 유물의 감상, 고증, 비교론적 내용과 수필 형식을 띤 글들이다.*br* 지금까지 선생의 연구업적에 대한 회고는 주로 미학적인 부분과 총체적인 학문 방향이 그 주 관심 대상이 되어왔으며 공예, 특히 도자사 연구 측면에서는 각별히 검토된 바 없다. 본 고에서는 청자관련 저작들을 중심으로 성과를 정리하여 선생의 도자사 이해의 시각을 살피고 나아가 그 현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하였다.*br* 고유섭의 고려청자에 대한 접근 방법은 다양했다. 물론 기본 대상은 직접적인 유물과 출토품이었다. 개성박물관 소장품은 물론 여러 감정기회를 통해 접한 박물관 및 개인소장품 외에 분묘와 사찰등지의 출토품과 전세품들이 주 대상이었다. 그는 도자사 연구에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였다. 유물의 문양과 기형에 대한 양식적 접근, 번조 및 성형, 시유 등을 통해 분석하는 기술사적 방법 등이 시도되었다. 나아가 생산지역별 특성 및 생산 장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원료와 기술, 수요계층 등에 따른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아내고자 하였으니 사회경제사적 방법론도 함께 시도된 것이다.*br* 더욱이 『고려청자』에서는 ‘傳世와 出土’라는 항목을 두어 세세한 전세과정이나 출토 정황을 언급하고 있다. 분묘인지 사찰인지에 따라 墓制나 사찰에서의 用例 등을 연관지어 해석하려 하였고, 고려의 수도였던 開城과 江華 등지를 청자 소비의 비중이 큰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이러한 방법론은 현재 지나치게 양식사에만 치중하는 경향을 지양하기 위해 공예사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한 ‘생산’, ‘유통’, ‘소비’를 주시하는 시각과도 합치되어, 향후 한국도자사연구방법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본다.*br* 역사학과 고고학에 매몰되지 않는 미술사적 입장의 도자사 연구는 더욱 절실하다. 본 고는 고려청자를 중심으로 살핀 것이지만, 이미 선생이 시도했던 대로 도자사 연구가 미술 전체와 공예사의 맥락에서 연구되어야 할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고유섭의 현재적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