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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19세기 조선백자에 보이는 淸代 多角甁의 수용양상과 의미

김은경

덕성여자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22 · No. 313 · pp. 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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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세기에 갑자기 등장한 이 다면체 백자병은 기존 조선백자 제작의 전통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이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조망되지 않았던 다면체형 다각병의 출현에 주목하여, 조형적 원류와 함께 제작 양상 및 조형적 특징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19세기 소비된 다각병의 의미를 고찰하였다.*br* 먼저 그 원류는 양식적 친연성을 통해 정조년간 청 황실의 하사를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유리태화법랑임을 밝혔다. 까다로운 제작공정이 필요한 이 병은 수학적 개념, 특히 기하학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제작이 가능한 구조이다.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BC.287 - BC.212)의 다면체를 연구한 매문정(梅文鼎, 1633-1721)의 『기하보편(幾何補編)』등 기하학 서적이 조선에 전래되어 18세기 후반 실학자들의 주요 탐구대상인 점을 고려하면, 기하학에 익숙한 실학자 등이 다면체 병 제작의 최초 도면 제작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br* 이와 함께, 18세기 후반 청을 통해 알려진 이국적이며 화려한 다면체 조형은 ‘근검·절약’이 숭상되는 정조년간의 국정철학 하에 제작과 소비가 지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19세기에는 경제력을 갖춘 하층민의 신분 상승과 소비에 반발하는 양반계층이 ‘고급형’ 기명을 지향하는 다각병을 선택적으로 소비하면서, 전통적으로 공인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조선은 서학에 대한 관심 고조와 신분제의 이완 등으로 급변하고 있었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다면체 조형의 출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Keywords: 조선백자(Joseon White Porcelain)다각병(Polygonal Bottle)다면체(Polyhedron)화 법랑(Enamelled Painted Ware)19세기(19th Century)청나라(Qing Dynasty)기하학(Geometry)서양수학 (Western Mathema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