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朝鮮時代 指頭畵에 대한 인식과 제작양상
Published: January 2010 · No. 265 · pp. 105-136
Full Text
Abstract
기록상 붓 외의 도구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창작행위는 唐末의 逸品화가들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나, 손의 일부를 작화의 도구로 사용한 그림이 指頭畵라는 용어로 규정되어 하나의 회화기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明末淸初에 이르러서이다. 지두화의 유행에 결정적인계기를 제공한 이는 高其佩(1662-1734)로, 이후 八旗畵家들과 소위 揚州畵派라고 일컬어지는 화가들에 의해 제작된 지두화는 대청회화교류를 통해 18세기 전반기부터 그 이후의 시기까지 조선 화단에 지속적으로 유입되었다.*br* 지두화의 유입초기에 해당하는 18세기 중엽에는 沈師正(1707-1769), 許??(1709-1761), 姜世晃(1713-1791), 金允謙(1711-1775)과 같은 문인화가들을 중심으로 지두화의 제작과 인식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청대 지두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모티프나 구도를 총괄하는 양식 전반을 받아들이기 보다는“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기법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고 지두화를 인식하였다. 요컨대 이 시기 지두화의 제작은 당시 조선 화단에서 즐겨 그려졌던 소재와 구도를 유지하면서 여기에 지두화법이 개입되는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유입초기 제작된 지두화는 청대 지두화의 양식중 기법을 제외하면 공통점을 찾기가 어렵다.*br* 18세기 후반에는 북학파 문사들의 연행을 통해 청대 지두화의 유입이 가속화된다. 使行員들은 孫鎬(1733-1789), 魁倫, 張道渥과 같은 청대 문사들과 교유하면서 그들의 지두화와 指頭書를 증여 받았는데 이는 조선에서 제작된 지두화에 대한 문사들의 관심을 증대시켰으며, 19세기 전반까지 지속된 청대 지두화 유입의 연결고리가 된다.*br* 19세기 초반, 괄목할 만한 변화를 맞이한 지두화는 尹濟弘(1764-1844 이후)의 작품들로, 그의 지두화는 유입초기부터 독특한 變容의 과정을 겪었던 조선 후기 지두화의 양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윤제홍 지두화의 특징으로는 앞선 시기 문인화가의 필묵법에 주목하여 이를 지두화법에서 효과적으로 응용한 점, 指書의 적극적인 활용, 그리고 대담하고 이색적인 구도를 들 수 있다.*br* 19세기 중엽의 지두화는 金正喜(1786-1856)의 지두화에 대한 인식과 함께 사의성을 드러내기에 유리한 기법으로서 자리매김한다. 더불어 양주화파 화가들의 지두화 양식이 許鍊(1809-1893)과 같은 화가들을 통해 수용되어 지두화의 제작에 반영되었다.*br* 본 연구는 조선시대 화가들이 기존의 조형관과 회화제작의 흐름 속에서 지두화법이라는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요소를 受容하여 變容해 가는 과을 살피고, 이를 통해 지두화법이라는 회화기법 이 조선시대 회화작품의 성격과 특성에 미친 영향을 살필 수 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