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安岳 圓覺洞 73호 지장시왕감 : 도상학적 재검토
서울대학교
발행: 2023년 1월 · 320호 · pp. 9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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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資陽市 安岳縣 圓覺洞의 73호 지장시왕감은 1980년대에 학계에 소개된 이래로 四川 지역의 대표적인 “지옥변상”으로 회자되어 왔다. 또한 1980년대 말 제기되었던 이 감실의 주존을 비롯한 일부 부조 장면이 목련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 현재까지도 관련 연구에서 종종 인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73호감의 부조 장면과 관련 미술 및 문헌 자료를 면밀히 살펴본다면 73호감에 대한 이와 같은 기존의 설명에는 재고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73호감은 가운데에 주존으로 지장보살을 두고 그 양측면에 시왕을 대칭적으로 배치하는 전형적인 지장시왕도의 도상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정벽 하단 좌측에서는 염라왕의 심판장에서 고난 속에 있는 망자를, 우측에서는 오도전륜왕의 심판장에서 삼악도에 떨어질 운명으로 부터 구제받게 된 망자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지옥과 목련이야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대체로 시왕의 심판 장면을 지옥에서의 형벌 장면으로 오인하였던 듯하며, 부조 장면과 목련이야기에 대한 상세한 검토 없이 양자를 무리하게 연관지었던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