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경주 남산 불교유적의 형성과 성격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Published: January 2022 · No. 314 · pp.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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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경주 남산에는 약 150개소의 불교유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남산의 불교유적(이하 유적)은 왕경 중심과 가까운 남산의 북쪽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초기의 유적은 주로 이동로나 교통로 주변에 입지했고, 그 밀집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8세기 후반 이후에는 한 계곡 내에서 가까운 거리를 두고 다수의 탑상이 분포하여, 남산 유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br* 남산의 유적은 다수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남산에 소규모 유적이 다수 분포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적의 성격이 수행처였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조탑과 조상은 수행자가 공덕을 쌓는 가장 큰 행위 중 하나였다. 거대한 암벽과 괴석이 노출된 남산은 공덕을 쌓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삼국유사』 속 남산 관련 승려의 일화나 모습에서도 남산이 가지는 수행처로서의 일면을 찾을 수 있다.*br* 남산에 수행처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왕경 중심부와 가깝게 위치한다는 점. 둘째, 자연환경(돌산) 때문에 造塔, 造像을 통한 공덕을 쌓을 수 있다는 점. 셋째, 산속에서 세속과 떨어져 수행을 증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남산의 유적은 왕경의 사찰과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즉 왕경의 본사와 남산의 수행처가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 있었다. 『삼국유사』 속 충담사의 일화에서 이러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