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사명 유정 진영의 도상 연구
국립중앙박물관
발행: 2022년 1월 · 314호 · pp. 97-133
본문 보기
초록
이 논문은 조선후기 사명 유정 진영의 도상적 특징과 변천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사명 유정은 청허 휴정의 2세손이며, 임진왜란시기 의승장으로 참전하여 다양한 전과를 세워 왕실에서는 충신으로, 불교계에서는 종파의 대표자로 후대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18세기 초, 왕실은 이러한 유정의 충의를 표창·장려하기 위해 태허 남붕을 지원하여 유정을 향사하기 위한 사액서원 표충사를 중건토록 하였으며, 또한 신유한이 출간한 『松雲大師奮忠紓難錄』을 각지에 배포하였다. 표충사에는 유정의 제향에 필요한 진영이 봉안되었는데, 이는 후대의 여러 사찰에 유정 진영이 폭발적으로 조성되는 계기가 되었다.*br* 사명 유정 진영은 그가 수염을 길렀다는 기록을 토대로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1기에는 나한도과 유사한 수염을 기른 수행자 혹은 선승의 모습으로 묘사되거나, 천왕·시왕형 수염과 미간 주름을 통해 의승장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2기에는 천왕·시왕형 수염을 묘사한 의승장의 모습이 주류가 되며, 화제에 유정이 제수된 직위를 표기하거나 이를 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승장 유정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3기에도 지속되나, 20세기 이후로는 관우·산신 등 민간신앙의 도상과 유사한 수염이 등장하며, 다양한 민화적 도상과 극도로 과장된 화기와 찬문을 통해서 민간인식에 영향을 받은 신격화된 유정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