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조선 후기 彫刻僧 流派의 불상 제작 방식과 “代作”의 문제
동국대학교(경주)
발행: 2018년 1월 · 300호 · pp. 19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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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조선 후기에 성행한 조각승 유파 내에서 불상을 제작하는 방식은 유파의 수장인 수조각승을 중심으로 다수의 보조 조각승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직분에 따라 함께 불상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 조각승 유파의 인적 구성은 대체적으로 폐쇄적이어서, 수조각승으로부터 말단의 조각승에 이르기까지 수직적 구조를 갖고 있었으며, 조각승 유파는 교육과 작품 제작의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갖고 있었다. 또한 유파 내 핵심 조각승들의 유파간 합동 또는 공동 작업은 국가적인 작업 등 여러 유파 구성원들이 필요한 대형 불사 이외에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다.*br* 이러한 조선 후기 조각승 유파의 불상 제작 방식 속에서 代作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첫째는 동일 유파 속에서 수조각승과 차조각승 사이의 대작 문제이며, 둘째는 외부로부터 온 수조각승과 유파 내 보조 조각승들 사이의 대작 문제이다.*br* 첫째 유형은 유파의 수장이 교체되는 시기에 수조각승이 노쇠 등으로 인하여 불상 제작을 실질적으로 주도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차조각승을 중심으로 불상을 제작하였던 방식이다. 기록상의 수조각승은 여전히 유파의 수장이 맡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차조각승의 작품 양식이 전면에 등장하였기 때문에 이미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br* 둘째 유형은 특정 유파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으로 불상을 제작한 조각승이 타 유파 소속의 조각승들을 보조 조각승으로 영입하여 불상을 제작하였던 방식이다. 이 방식에서도 수조각승의 양식적 특징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보조 조각승들의 작풍이 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명목상 수조각승보다는 보조 조각승들이 소속된 유파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판단된다.*br* 조선 후기 조각승 유파 사이에서 나타났던 代作 방식은 조각승 유파를 중심으로 한 제작 방식 속에서 발생한 부분적인 현상이며,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대작 방식은 조선 후기의 불상이 제작되는 다양한 방식 속에서도 독특한 사례이며, 조각승 유파의 작풍이 전승되는 방식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