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순천 동화사 〈목조삼세불좌상〉과 조각승 계찬
문화재청
발행: 2015년 1월 · 285호 · pp. 165-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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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전라남도 순천시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삼세불좌상>을 제작한 계찬비구에 관한 연구이다. 이 보살상은 2011년 8월에 사찰의 의뢰를 받아 나무의 종류와 연륜연대 등을 조사하던 중에 발원문을 비롯한 복장물과 대좌의 조성묵서가 조사되어 조선후기 삼세불 연구에 기준이 될 정도의 작품이다.*br* 발원문에 의하면 목조삼세불좌상은 1657년 4월에 만들기 시작하여 6월에 완성까지 두 달 보름이 걸렸고, 불상 제작에 화원 계찬과 인계 등이 참여하였다. 이 불상을 제작한 계찬은 1643년에 응혜와 대구 달성 용연사 명부전 불상을, 1646년에 승일과 전남 구례 천은사 수도암 목조아미타불좌상과 목조대세지보살좌상을, 1647년에 응혜와 전북 군산 불지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을, 1648년경에 승일과 전남 강진 정수사 목조삼세불좌상을, 1651년에 응혜와 경남 진주 은정대 불상을 제작하였다. 그는 1657년에 수화승으로 전남 순천 동화사 대웅전 목조삼세불좌상을, 1671년에 응혜와 전남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보살상 1구는 제주 심광사 봉안)을 조성하였다. 따라서 계찬이 수화승으로 제작한 불상이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br*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높이 115㎝의 중대형 불상이다. 불상은 상체를 앞으로 조금 내밀어 자세가 구부정하다. 머리에는 뾰족한 나발과 경계가 불분명한 육계가 있고, 이마 위에 반원형의 중앙계주와 정수리에 위부분이 둥글고 낮은 원통형의 정상계주가 있다. 타원형의 얼굴에 가늘게 뜬 눈은 눈 꼬리가 약간 위로 올라갔고, 코는 원통형으로 단순하며, 입은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목에는 거의 직선의 삼도를 표현하였다. 오른쪽 어깨에 걸친 대의자락은 목 밑에서 팔꿈치까지 완만한 곡선으로 늘어지고,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간다. 하반신을 덮은 대의자락은 배 밑에서 한가닥이 완만하게 펼쳐지면서 옆으로 두 가닥이 오른쪽 바닥 쪽으로 접혀 있고, 반대쪽 대의자락도 대칭을 이루듯 세 가닥의 옷주름이 늘어져 있다. 가슴에 입은 승각기는 상단을 수평으로 접고 앞으로 둥글게 처리하였다. 수인은 오른손을 무릎 밑으로 내려 항마촉지인하고, 왼손을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엄지와 중지를 맞댄 수인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인은 조선후기 기년명 불상 가운데 석가불만이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협시불은 얼굴 형태와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인상이 약간 다르고, 오른쪽 어깨에 늘어진 대의자락도 반원형과 U자형으로 차이가 난다.*br* 이번 연구를 통하여 조각승 계찬은 현진(-1612-1637-)→승일(-1622-1670-)→응혜(-1639-1678-), 계찬(-1643-1671-)→인계(-1651-1714-), 사민(-1657-1689-)으로 이어지는 17세기 전ㆍ중반에 대표적인 조각승 계보에 속하는 스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