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Debating Wang Meng’s (1308-1385) Undated Handscroll: The Continuous Dialogue between Images and Texts in China
The University of Alabama
Published: January 2020 · No. 305 · pp. 149-170
Full Text
Abstract
왕몽(王蒙, 1308-1385)은 황공망(黃公望, 1269-1354), 오진(吳鎭, 1280-1354), 예찬(倪瓚, 1301-1374)과 함께 원사대가 (元四大家)로 불리는 화가로, 그의 독특한 화풍과 더불어 조맹부(趙孟頫, 1254~1322)의 외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유명세만큼 많은 작품들이 당시와 후대의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만, 현존하는 대부분 그의 작품들은 1360년대 이후에 그려진 것들이다. 인디애나폴리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왕몽의 혜녹소은도(惠麓小隱圖)도 일반적으로 그의 후기작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왕몽의 혜녹소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품의 제작 년도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br* 우선, 그의 후기작에서 보이는 빈틈없이 꿈틀거리는 필선을 사용한 구도와 필체의 역동성과 내면세계의 표출을 보이기보다는 그의 벗에게 선물로 그리는 그림 답게 예찬의 화풍과 흡사한 듯한 가볍지만 정갈한 필체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필체는 그의 후기작이라기 보다는 그의 초기작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두번째로,작품 뒤에 붙어 있는 다양한 문인들의 간기들의 분석, 특히 간기를 쓴 문인들의 생애과 글의 분석해 보면, 왕몽의 혜녹소은도는 초기 1340년대에 그려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번째로, 그의 작품구성과 나무들에 사용된 필체 등을 보면, 당시 조맹부의 소개로 중국 남동부에 퍼져있던 이성 (李成, 919-967)과 곽희 (郭熙, 1020-1090)의 예술스타일에 영감을 받은 이곽파 (李郭派) 화풍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곽파 화풍은 1340년대와 1350년대 크게 퍼지다가 점차 원대 후기에는 동원(童源, 934-962)과 거연(巨然, 10세기)의 화풍을 이르는 동거파(董巨派)가 퍼지게 되는데, 왕몽 또한 동거파의 화풍을 이어받은 후기작품들이 많이 존재한다.*br* 마지막으로 왕몽의 혜녹소은도가 개인적인 목적이 아닌 그의 벗을 위한 선물로 그려진 만큼, 이를 선물로 받은 맹숙경 (孟叔敬, 元朝)은 예찬과 더불어 동시대의 문인들과 함께 감상하고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의 작품은 1340년대 원대의 문인화가들이 작품을 통해 개인적인 화풍 추구와 내면세계를 추구함과 동시에, 문인들 간에 서로 사회, 문화적으로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의의가 있는 작품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그림이 초기 1340년대에 생산된 작품임이 받아들여 진다면, 현재 그의 최초의 초기작으로 알려진 1354년도의 작품보다도 이른 왕몽의 첫 번째 초기작이 될 것이다. 따라서, 왕몽의 혜녹소은도는 그의 초년 시절의 화풍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곽파의 화풍이 사회적으로 유행했고 당시 문인들의 활발한 문화 사회적인 소통을 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