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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Rethinking the Carving No. 20 at Dafowan, Baodingshan,Dazu Visual Experience of the Viewer

조충현

서울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8 · No. 300 · pp. 255-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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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觀者의 시각경험을 재구성하여 大足 大佛灣 20호 석각의 특징과 그 의미를 탐색해보려는 시도이다. 석각과 그것을 살펴보는 관자의 물리적 관계에 주목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방법론상의 전제가 이 글의 출발점이다.*br* 대불만 내의 다른 석각과는 달리 20호 석각은 상하 두 개 층으로 나뉘기 때문에 이곳에서 관자는 동일한 석각을 두 차례 살펴보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관자는 우선 20호 석각의 동쪽에 자리한 18, 19호 석각에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석각의 상층으로 들어온 후, 왔던 길을 돌아 나와 18호 석각 앞에 마련된 계단을 내려와서야 훨씬 넓은 공간을 앞에 둔 하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와 함께 20호 석각의 부조상과 명문이 관자의 이동 방향(동–서)과 대응하는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는 20호 석각 내의 여러 부조 장면이 분명 관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고려하여 조성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관자의 시선과 움직임은 상하층 두 개 공간의 물리적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제까지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에 거의 주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br* 이상을 염두에 두고 1단(하층)과 2단(상층)의 지옥, 파계 장면과 명문을 분석한 결과 상층과 하층의 그것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관자를 상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층에서 두드러지는 화면 밖을 향한 옥졸의 모습과 읽는 자(관자)를 직접 언급하는 명문의 話法은 이곳 지옥 장면의 구성이 화면 자체만이 아니라 관자의 존재를 통해 완성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반면 하층에서 관자는 破戒 장면, 지옥 장면, 명문을 함께 비교해가며 파계와 지옥 사이의 인과관계라는 내러티브를 파악해야 한다. 요컨대 상층에서 관자가 지옥 장면의 참여자라면, 하층에서는 파계와 지옥 장면의 관찰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하층의 지옥(및 파계) 장면은 같은 석각 내의 다른 공간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결론은 또한 20호 석각 1, 2단의 지옥을 아울러 ‘十八地獄’이라는 하나의 단위로 파악하던 기존의 인식에 대한 재고를 요구한다.
Keywords: 대족석각(大足石刻Dazu Carvings)대불만 20호 석각(大佛灣 20號 石刻Carving No. 20 at Dafowan)지옥(地獄Hell)관자(觀者Viewer)시각경험(視覺經驗Visual 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