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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The Monumental Buddhist Carved Sūtra Stele at Tieshan, Shandong Province, China

하정민

서울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7 · No. 294 · pp. 13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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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중국 산동성 남서부 鄒城市에 위치한 鐵山의 산기슭에는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높이 약 51.7m, 폭 약 14m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에 불교 경전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독실한 불교도 匡喆과 그 아우들 顯, 祖, 珎이 그들과 뜻이 같은 몇몇 사람들과 함께 이 각경을 제작했고, 그 완성 연대는 579년이었다. 흥미롭게도 철산의 마애 각경은 상단에 용과 하단에 거북이를 지닌, 중국 漢代에 형성된 전통적인 石碑의 형태로 제작되었다.*br* 철산의 각경은 6세기 후반 北齊代(550-577)에 산동성 지역에 조성된 다른 불교 마애 각경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철산 각경은 완만한 산길을 조금만 걸어 오르면 쉽게 이를 수 있는 산기슭의 공개적인 위치에 새겨졌다. 이는 산동성 내 다른 동시기 불교 마애 각경이 산속 깊숙이 조용한 곳에 새겨진 것과 다르다. 시각적인 특징 면에서 철산의 각경은 큰 규모를 자랑하며 멀리서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제작되었다. 산동성의 6세기 후반 다른 불교 마애 각경이 약 3~7m 높이의 절벽 면에 100자 이내의 경문을 각 30츠 내외의 글자로 새긴 데 반해, 철산의 각경은 높이 50미터가 넘는 산의 표면에 946 글자의 긴 경문을, 각 글자의 크기도 50cm로 크게 조각한 것이다. 또, 다른 각경들이 단순히 직사각형의 구획 안에 새겨진 데 반해, 철산 각경은 중국 전통적인 석비의 형태로 제작되어 주목을 요한다.*br* 본고는 6세기 후반에 광철 형제가 자신들을 위한 불교 기념비를 만들고자 했을 때에, 어떠한 동기로 중국 전통의 석비 형태를 채택하여 거대한 산의 표면에 각경을 새기도록 했는지 탐구한다. 철산의 각경은 ‘石頌’이라고 제목이 붙여진 장문의 각경 제기가 새겨져 있어서, 각경 제작을 둘러싼 당시 상황에 대하여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새겨진 불교 텍스트와 함께 철산 각경의 시각적인 특징 및 석‘ 송’에 설해진 후원자의 정체성과 이 기념비에 대한 설명에 주목하여, 본고는 철산 각경의 제작 동기와 역사, 사회 문화적 의의를 고찰한다.*br* 철산 각경의 제작 동기에는 불교적 요소와 사회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불교적으로는 菩提心과 육바라밀과 四無量心 등 불교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大方等大集經』의 한 부분을 공개적인 장소에 새김으로써, 이 각경을 볼 수 있는 모든 불교도들에게 불교 수행을 격려하고자 하였다. 철산 각경의 제작에는 후원자들의 사회 문화적인 동기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철산 각경 제작자들은 각경을 제작하는 데에 전통적 석비의 형태, 아름다운 서예, 그리고 서예 감평과 미적 평가에 대한 담론 등 여러 한족 지식*br*인들의 전통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br* 북제대는 선비족 문화와 관습, 그리고 중앙아시아 문화가 크게 유행하고, 한족 문화와 언어는 존중받지 못했던 사회였다. 대부분의 한족들은 관직에 나아가지 못했고, 소수의 관직을 얻은 한족들조차 정치·문화적으로 불안정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철산이 위치한 추성 지방의 한족 광씨 형제들은 여러 한족 문화의 요소들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찬란한 문화전통을 조용히 과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철산 각경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즉, 철산의 거대한 각경비는 중요한 불교 기념비일 뿐만 아니라, 지역 한족 엘리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사회 문화적 정체성 구현을 위한 수사적 표현이었다.*br*
Keywords: 철산(鐵山마애 각경(摩崖 刻經대집경(大集經석송(石頌승안도일(僧安道壹한족(漢族북제(北齊산동(山東추성(鄒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