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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The Images of Vimalakīrti and Mañjuśrī in the Vimalakīrti Sūtra

임영애

경주대학교

Published: January 2015 · No. 286 · pp.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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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불교에서의 출가는 신체의 보존, 부모 봉양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이다. 유교의 ‘효’ 관념에 따르면 삭발 출가는 신체를 훼손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며, 후손을 끊는 패륜이었다. 「대성효이세부모」조의 주인공인 김대성은 불교를 독실하게 믿었지만 출가하여 부모에 대한 효를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불교의 선행, 즉 공덕을 쌓아 길러준 부모에게 보답하기까지 하였다. 기록 속의 그는 불교의 ‘효’ 관념이 극대화된 인물로 묘사되었다. “(김대성)이 한 몸으로 두 세상의 부모에게 효도하였는데, 이는 예전에도 들어보기 어렵다”고 적고 있는 것처럼, 두 세상의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자체가 희귀한 일인 것이다. 일연은 이처럼 드문 김대성의 사례를 ‘효’의 대표 본보기로 삼았다. 세속적 윤리[孝]와 종교적 신앙[善]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고 조화를 꾀하기를 바랐던 김대성에게 자신의 이상형으로 다가온 존재가 바로 『유마경』의 유마거사였을 것이다. 유마거사는 탈속하지 않고 세속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출가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지혜제일의 문수보살’까지 능가하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자신이 펼친 ‘세속과 탈속은 둘이 아니다’는 불이법문을 몸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석굴암의 중요한 자리에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상이 놓이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br* 신라인에게 ‘효’가 중요한 만큼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의 대담 장면은 재가불교, 특히 신라 지배계층에게 사랑받는 중요한 주제였다. 석굴암 조영 연기에도 역시 ‘효’가 중요한 주제였던 만큼 석굴암의 주관자는 유마거사를 선택했다. 석굴암의 본존 좌우 감실에 유마와 문수상을 배치한 것은『유마경』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이 경에서 이야기하는 僧俗의 초월과 不二의 이상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穢土와 佛國土가 다르지 않다’는 유마거사의 불이사상은 예토에 불국토를 만들고 그 중생과 국토를 청정하게 하여 결국 신라 불국토를 이루려고 했던 신라 왕실의 염원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Keywords: 『유마경』(Vimalakīrti-nirdesa-sutra)유마거사(Vimalakīrti)문수보살(Mañjuśrī Bodhisattva)석굴암(Seokguram)원효(Won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