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Chaekgeori Paintings and the Study of Objects
강화역사박물관
Published: January 2010 · No. 268 · pp. 169-194
Full Text
Abstract
책거리 그림은 중국에서 연원하여 우리나라로 들어온 후 궁중에서부터 민가에 이르기까지 크게 유행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장식화이다. 조선 후기 최고 화원 화가들의 시험제도인 差倫待令盡員의 祿取才와 張漢宗(1768-1815)?李亨祿(1808~?)과 같은 화원의 現傳하는 그림을 통해 책거리 그림이 18세기 후반부터 화원들에 의해 그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br* 화원 제작 책거리 그림의 기물로는 책을 비롯하여 자기와 고동기, 문방류 등 文房淸玩의 고상한 취미를 반영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장한종과 이형록의 그림을 비교해보면 기물의 종류나 표현 방식에서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 이를 통해 18세기 후반에 활동한 화원들이 책거리 그림의 정형화된 양식을 완성하였고, 이후 화원들은 이것을 모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현궁과 창덕궁에서 사용된 책거리 그림들도 기물의 종류와 표현 양식면에서 두 화원의 그림과 큰 차이가 없어 이러한 양식은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r* 조선후기 신흥부호 세력의 성장과 문화 확산의 바람을 타고 책거리 그림의 수요지층도 확대되었다. 민화의 책거리 그림은 화원 제작 책거리 그림의 전형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를 보인다. 책가를 불규칙적으로 구성하여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는가하면, 畵高가 낮아짐에 띠라 책가가 사라지고 기물들만 가운데 集積되어 있기도 한다. 기물의 종류도 서회골동품의 감식안을 과시하고 면학적 분위기를 강조하던 것에서 벗어나 소비적, 실용적 성향을 보이는 것들로 채워진다. 책과 문방류의 비중은 줄어들고 담뱃대, 모자, 시계 등 실용적인 사치품이 대거 등장하여 경제력을 과시 하고자하는 책거리 그림의 새로운 수요자의 취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표현 방법에 있어서도 화원 제작 책거리 그림과 달리 그림마다 개성있는 표현을 취하였다. *br* 이 논문은 책거리 그림을 통하여 조선 후기 새로운 회화 양식의 유입과 사용계층에 따른 취향의 다양성과 표현 방법의 변화 등을 고찰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수입된 공예품과 시계?담배?안경?石油燈 등 새로이 전해진 근대적인 기물들도 살펴보았다. 이 논문에서 살펴본 책거리 그림의 변화는 소위 민화라고 하는 종류의 그림이 궁중에서 시작되어 민간으로 전파되어가는 과정과 조선 후기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