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Paintings of Filial Sons (孝子圖) in the Joseon Dynasty
Published: January 2004 · No. 242·243 · pp. 197-224
Full Text
Abstract
孝子圖는 孝行故事를 圖解한 그림으로, 鑑戒的인 故事人物圖이다. 효자도의 주제인 孝는 개인적인 윤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忠과 함께 조선왕조의 사상적 기둥이었으며 지배 이데올로기였다. 조선시대 효자도는 유교적 윤리관의 확립을 위해 제작되었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br* 효자도는 크게 판화 형식의 行實圖類 효자도, 一般 繪畵 형식의 효자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행실도류 효자도에는 『三綱行實圖』(1434), 『續三綱行實圖』(1514), 『東國新續三綱行實圖』(1617). 『五倫行實圖』(1797)의 효자도와 家傳 孝行錄이 포함되고, 일반 회화 형식의 효자도에는 孝子圖屛風과 民畵 孝悌文字圖 중 ‘孝’字 圖像이 해당된다.*br* 조선시대 효자도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효행고시를 그림으로 그린 것으로, 주인공인 효자가 곤경에 처한 부모를 위해 효성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다. 효행고사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에피소드들은 여러 사건(event)들로 이루어져 있다. 효행고사는 효행이 언제 행해졌는가에 따라 平常時ㆍ異變時ㆍ憂患時ㆍ死後 孝行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대체로 부모의 사망 이후에 행해지는 장례, 제례에 관한 사건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효행고사는 발생 지역과 시대에 따라 내용상의 차이를 보이는데, 시기가 이르고 중국의 것은 기적적인 이야기가 많은 반면, 시대가 내려가거나 우리나라의 것은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행실도류 효자도에 수록되는 효행고사는 시대적 요구사항과 집권층의 의도에 따라 달라지고, 일반 회화 형식의 효자도에는 주로 중국의 효행고사가 그려진다.*br* 행실도류 효자도는 그림을 이용하여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도 실천적인 효 사상을 전달을 위해 제작된 것이므로, 이야기의 재현을 위해 사용된 회화적 방법들을 주시해야 한다. 행실도류 효자도는 한 화면에 다수의 에피소드가 그려지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대표적인 한 사건(event)을 표현한 한 장면(scene)으로 제시된다. 사건들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전형적인 방식으로 표현되며, 사건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상징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장면간의 배치는 일반적으로 사건이 발생한 시간적 순서에 의해 결정되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일 경우 시간적 순서를 무시하고 동일한 공간에 배치된다.*br* 이러한 장면의 구획과 배치는 시대가 내려갈수록 모호해지며 단순해지고 수평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의 효자도에는 이야기의 상세한 전달을 위해 한 화면에 많은 사건들이 그려졌으나 후대로 내려갈수록 점점 효행고사의 내용도 짧아지고 화면에 그려지는 사건의 수도 줄어들게 되면서, 또한 장면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점차 산수 배경이 증가하게 된다. 산수 표현은 시대에 따른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인물 표현도 점점 사실적이고 정교해지며, 한국적으로 변화하게 된다.*br* 일반 회화 형식으로 제작된 효자도 병풍의 수요자는 효행고사를 잘 알고 있는 왕실과 사대부 계층이었다. 그러므로 효자도 병풍에는 설명적인 행실도류 효자도와는 달리 한 화면에 한 사건만을 표현하여 환기적이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제작된 효자도 병풍은 왕실에서는 주로 왕세자와 관련되어 교육을 위해 시용되고 효성을 드러내는 징표로 역할을 하였고, 또한 왕이 효자에게 내리는 하사품으로서 사용되었다. 사대부계층에서는 후손 교육을 위해 제작되었다. 병풍마다 선택되었던 효행 고사들은 모두 다르지만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고사들의 차이가 분명히 나타난다.*br* 효제문자도의 ‘효’ 자 도상은 효행고사 재현의 상징화와 장식화 단계에 해당한다. 상징물들로 표현되는 ‘효’ 자 도상을 통해 조선시대 가장 선호되었던 효행고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조선시대 효자도의 다양한 양상의 한 국면을 보여 주는데, 설명적인 방식에서 상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단계를 고찰해 볼 수 있다.*br* 지금까지 살펴본 조선시대 효자도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회화의 한 화제의 변회장을 고찰할 수 있었다. 제작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설명적인 특성이 강해지기도 하고 수요층의 취향에 따라 환기적인 양상도 보이기도 하고, 점차 대중화되어 가면서 상징적이고 장식적인 성향이 강화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br* 앞으로 회화자료가 적은 조선 초ㆍ중기의 인물화 연구에서 중요한 화목으로 자리매김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