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일본 묘만지(妙滿寺) 소장 <미륵하생변상도>에서 발견된 <삼십칠존만다라>와 고려 불화의 복장(腹藏)

김연미1 · 손희진2

1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2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

발행: 2026년 3월 · 329호 · pp. 171-205

DOI: https://doi.org/10.31065/kjah.329.20260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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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최근 일본 교토 묘만지 소장 <미륵하생변상도>의 배접지 층위에서 목판본 <삼십칠존만다라(三十七尊曼荼羅)> 세 점이 수리·보존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되었다. 이 만다라들은 그간 연구가 미진했던 고려후기 불화 복장 방식을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본고는 새로 발견된 <삼십칠존만다라>의 구성과 내용을 분석하여, 이 만다라가 불화에 생명력과 신성성을 부여하는 복장물로 작동할 수 있었던 구조적·의례적 배경을 고찰하였다.
묘만지본 만다라는 금강계만다라 성신회(成身會)의 37존 종자(種字)를 중심에 배치하고 다라니·진언과 결합한 복합적 형식을 취한다. 본고는 이를 중국·일본의 금강계만다라 작례와 비교하여, 고려 복장에 사용된 만다라가 동아시아적 공통성을 공유하면서도 고려적 변용을 통해 독자적 형식을 형성했음을 밝혔다. 특히 <삼십칠존만다라>가 불화에 상징적으로 ‘법사리’를 봉안하고, 화면의 불보살을 법신(法身)의 현현으로 전환하는 장치였음을 논증하였다.
또한 <삼십칠존만다라>가 동시기 불상 복장에도 봉안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불화와 불상이 분리된 매체가 아니라 연속된 의례 체계 속에서 운용되었음을 밝혔다. 끝으로 티베트·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불화 봉안 방식과 비교하여 고려 불화 복장의 특수성과 초지역적 연결성을 조명하였다.
키워드: 묘만지미륵하생변상도삼십칠존만다라금강계만다라보협인다라니불화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