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순비 엄씨 발원 해남 대둔사 〈삼세불탱〉: 원행(遠行) 화승의 협업 작품

서정인

국립고궁박물관

발행: 2025년 1월 · 328호 · pp. 97-121
본문 보기

초록

본 논문은 해남 대둔사(大芚寺) 〈삼세불탱(三世佛幀)〉(1901)이 순비 엄씨(淳妃嚴氏, 1854~1911)에 의해 원행(遠行)하게 된 화승의 협업(協業) 작품임을 규명한 글이다. 세 폭의 〈삼세불탱〉은 경선 응석(慶船應釋,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에 활동), 석옹 철유(石翁喆侑, 1851~1917), 예운 상규(禮芸尙奎, 19세기 후반~20세기에 활동)가 각각 이끌던 화승 집단에 의해 그려졌다.*br* 한 폭처럼 보이는 이 불화는 대웅보전 후불벽의 규모로 인해 세 폭으로 구현되었다. 이 과정에서 화승들은 협업을 통해 전체 화면을 구성하였다. 특히 상규는 응석의 〈약사불탱〉을 변용하여 〈아미타불탱〉을 그렸으며 철유는 응석과의 교유를 통해 처음으로 키형[簸箕形] 광배를 도입했다.*br* 엄씨의 축원문(祝願文), 대둔사 〈감로탱(甘露幀)〉의 전패, 윤상궁(尹尙宮)의 방문 기록, 육봉 법한(六峰法翰, 1867~1944)과 관련된 구전 등은 엄씨가 〈삼세불탱〉의 발원자였음을 보여 준다. 엄씨의 발원은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을 맺은 화승들이 해남으로 모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모인 세 화승 집단은 불화의 각 폭을 나누어 그렸다. 이 과정을 거쳐 제작된 대둔사 〈삼세불탱〉은 엄씨의 발원 아래 화승들이 협업해 한 폭 구도를 구현한 사례로 의미를 지닌다.
키워드: 대둔사 삼세불탱(大芚寺 三世佛幀Painting of the Buddhas of the Three Ages at Taedunsa)순비 엄씨(淳妃嚴氏Consort Sunbi Ŏm)협업(協業Collaboration Work)원행(遠行Itinerary)경선 응석(慶船應釋Kyŏngsŏn Ŭngsŏk)석옹 철유(石翁喆侑Sŏgong Ch’ŏryu)예운 상규(禮芸尙奎Yeun Sangg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