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한국 근대기 자수의 신경향, 외래 자수의 유입과 전개: 가톨릭의 제의와 프랑스 자수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발행: 2025년 1월 · 325호 · pp. 61-107
본문 보기
초록
근대기 한반도 자수사는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전래된 외래 자수들과의 접촉을 통해 변모,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일본 자수에 중점을 두고 연구되어왔다. 그러나 근대기의 여러 기록에는 다양한 외래 자수들에 관한 정보가 전하고 있고 유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은 재고의 여지가 있었다. 특히 1888년에 프랑스에 본원을 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프랑스 수녀들이 조선으로 내한 후 조선인 수녀 지원자들에게 프랑스 자수를 처음 교육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프랑스 자수가 교육되었다는 내력이 있어 1910년 이후 일본 자수의 본격적인 영향보다 프랑스 자수가 훨씬 빨리 조선 여성의 자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본 연구는 근대기 한반도 자수사에서 가톨릭 선교가 이루어지면서 프랑스 자수로 제작되던 제의를 분석하여 한반도 자수의 일 변모된 전개로 보고 이를 정리해 보는 시도를 해보았다. 19세기 후반 조선에 유입된 프랑스 자수가 가톨릭 제의 제작에 있어 어떤 기법과 양상으로 존재하고 있었는지, 이중 제의에 사용된 펀치니들 자수가 1930년대 문화 자수의 유행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또한 조선에서 제작된 제의에 프랑스 자수가 어떻게 사용되고 양상으로 구사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br* 19세기 말 수녀원에서 교육된 조선인 수녀들의 자수 활동은 이미 시작되었고 1911년부터는 자수로 장식한 제의를 본격적으로 제작하였다. 이들 제의의 앞뒷면에는 대체로 조선 자수를 사용했으며, 이중 뒷면 모노그램에는 프랑스 자수를 사용하는 전형이 있었는데 1965년 전후까지 이 양상은 유지되었다. 이러한 제작 이외에 본 연구의 유물과 기록의 분석을 통해서 조선에는 서구에서 제의가 직간접적으로 유입되던 다양한 경로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의 제조처와 판매처 그리고 제작 양상 및 수용 과정을 정리함으로서 프랑스 자수가 훨씬 폭넓게 제작, 유입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근대기 한반도 자수사에서 프랑스 자수와 같은 외래 자수가 조선 자수와 조화를 이루면서 제작되고 있었다는 것은 일본 자수 이외 다양한 외래 자수들이 근대기 한반도 자수에 영향을 주면서 존재했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