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斜川詩帖』의 체제와 회화사적 의미
고려대학교
발행: 2014년 1월 · 281호 · pp. 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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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斜川詩帖』은 조선중기 문인 李好閔(1553~1634), 李景嚴(1579~1652) 부자의 별서, 계회와 관련된 李信欽(1570-1631)의 그림과 중기 문인들의 시문, 글씨들로 이루어진 시서화첩이다. 春, 夏, 秋, 冬 4권의「斜川詩帖」과 1권의 「世年契會帖」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고에서 『사천시첩』 그림과 시문들의 내용 및 양식고찰을 통해 밝혀낸 점은 다음과 같다.*br* 첫째, 이경엄의 사천장 운영과 팔경의 지정, 이신흠의 〈사천장팔경도〉 제작은 1616년을 전후하여 시행된 것으로 보았다.*br* 둘째, 〈사천장팔경도〉와 함께 「사천시첩」 각 권의 처음에 등장하는 선유도와 화조도 3점이 사천장과 관련된 것이 아닌, 이신흠이 1604년 〈세년계회도〉 제작시에 그린 작품일 것으로 보았다. 이 그림들은 《연주동년계회첩》의 화조도와 김홍도의 아집도 제작기록을 통해 세년계회 중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였다.*br* 셋째, 〈사천장팔경도〉와 〈세년계회도〉는 현재 경기도 양평과 서울 안국동, 삼청동 일대의 실경을 그린 것으로, 현재 지역의 위치 및 형상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는 부감시를 통해 사천주변의 8경과 한양 일대의 정경을 한 화면에 집약하면서, 각각의 경승은 다양한 시점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해내기관』이나 『삼재도회』와도 관련이 있었다.*br* 이상의 『사천시첩』 체제와 양식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회화사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br* 첫째, 『사천시첩』은 17세기 전반의 별서도, 계회도, 화조화, 산수인물화, 제화시문이 함께 성첩된 유일한 미술사 사료이다. 『사천시첩』을 통해 17세기 문인들의 시,서,화 교류양상을 살필 수 있으며, 조선중기 실경산수화의 제작 양상을 구체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특히 〈사천장팔경도〉는 유명 문인들의 별서로 유명했던 양평 용문산 일대를 담은 유일한 실경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br* 둘째, 〈세년계회도〉와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 화조화, 산수인물화의 예를 통해 조선중기 계회도의 제작양상과 특징을 고찰할 수 있다. 이는 계회도 대신 화조화가 등장하는 《연계동년계회첩》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례가 되며, 산수화, 화조화, 산수인물화가 문인들의 이상적 가치를 반영하는 화목으로서 동등하게 인식되었다는 점을 말해주는 근거가 된다.*br* 셋째, 『사천시첩』의 회화 작품들을 통해 조선중기의 대표적 화가 이신흠 회화의 기년과 양식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