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아산 오봉사 삼층석탑과 명문 분석
1 동아대학교, 2 동국대학교
발행: 2012년 1월 · 273호 · pp. 7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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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오봉사에는 대웅전 앞에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이 한 기 있다. 이중기단과 삼층의 탑신부로 구성된 삼층석탑으로 현재 상륜부와 지대석은 없어진 상태이다. 단촉한 기단부의 갑석 너비, 상층기단의 안쏠림 기법과 초층 탑신에 비해 이층과 삼층의 탑신을 비교적 낮게 조성한 비례감, 초층탑신 받침의 여러 단의 구조, 옥개석 하면의 옥개받침과 처마까지의 폭이 넓은 점 등이 특징으로 고려시대 석탑의 양식이 잘 반영되어 있는 석탑이다. 또한 사리공은 방형으로 초층 탑신에 배치되어 있으며, 초층 옥개석에는 절수홈이 남아 있다. 이 석탑은 옥개석의 마모와 지대석의 결실 등 조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뛰어난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br* 그런데 최관 석탑의 상층기단 갑석 上面에서 ‘雍凞四年’이라는 제작시기와 발원자 및 제작한 장인 등을 기록한 명문이 발견되었다. 8행 55자로 음각된 명문에 따르면 987년 2월 菩薩戒第子인 湯井郡 제 2호장 정홍렴 일가에서 寶塔으로 조성하였으며 탑 제작에 참가한 大伯士 德達, 道粮行者 貴達, 執筆僧 法崇 등의 직책과 인물들도 기록되어 있다. 대백사는 탑을 만든 장인으로 승려 덕달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대백사라는 장인의 명칭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전기 까지만 사용되었던 명칭으로 탑 뿐만이 아니라 불상, 종 등 불사 제반에 걸친 장인들의 포괄적 의미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고려전기 이후 부터는 대백사 보다는 좀 더 세분화된 명칭으로 장인을 부르게 된다.*br* 석탑의 경우 명문이 刻字되는 위치는 매우 다양한데 크게는 탑 표면과 탑의 내부에 기록하는 두 유형으로 분류된다. 탑 표면인 상층기단의 면석이나, 탑신석, 초층탑신의 이맛돌에 새겨진 경우에는 확인이 쉬운 편으로 1021년에 조성된 개성 흥국사탑을 비롯하여 고려시대의 많은 예가 남아 있다. 반면 오봉사 삼층석탑은 내부에 새겨진 명문은 분리하지 않는 한 확인이 어려운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봉사 석탑에서 발견된 석탑 내부에 명문을 새기는 방법은 보편화된 유형은 아니므로 향후 탑파 연구에 있어 석탑에 새겨지는 명문의 위치에 관련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br* 또한 오봉사 삼층석탑에 기록된 명문은 고려 초기 석탑의 제작시기와 후인자 및 제작자는 물론 석탑 조성 당시의 기타 제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나아가 전반적인 고려 초기 석탑의 시기 및 양식 변천 그리고 석탑 발원자 등을 이해하는 자료적 가치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