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고려 중기 국가의례(國家儀禮) 개편의 배경과 지향

김보광

가천대학교

발행: 2025년 1월 · 326호 · pp.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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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2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이루어진 고려의 국가의례가 개편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 배경과 의의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고려는 전기 이래 국가체제를 정비하면서 의례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성종대부터 유교를 중심으로 국가의례의 정비를 본격화하였다. 기존에는 의례 제도 정비를 당송 의례의 수용으로 크게 이해하였지만, 여기에서는 당시 국내 상황과 사회 변화 속에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개편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하였다.*br* 특히 11세기 말, 12세기 전반에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개혁이 추진되었다. 곧 국왕의 신성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국가의례의 개편이 이루어졌다. 예종대에 대성악이나 제기 등 송의 의례 개편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고려는 국가의례를 집대성하여 상정고금예문을 편찬하였다.*br* 숙종과 예종대에는 국왕을 중심으로 공적 지배질서의 회복을 지향하였고, 인종도 측근이나 서경 세력을 중심으로 권력의 독점 구조를 만들려고 하였다. 의종도 측근을 통해 정치적 주도권을 장악하려 노력하였다. 명종대에 사신(史臣)들이 의종대의 의례 개편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이 시기 의례 개편의 지향이 왕권 강화에 있었음을 거꾸로 보여준다고 평가하였다.
키워드: 국가의례(national ritual)의례 개편(ritual reform)대성악(taesŏngakritual music)상정고금예문(Sangjŏng kogŭm yemunThe Prescribed Ritual Text of the Past and Present)최세보(Ch’oe Sepo)왕권 강화(strengthening of royal authority)신성성(divi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