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헌종(憲宗)대 궁중연향도의 정치적 함의: 《무신진찬도(戊申進饌圖)》(1848년)를 중심으로

유재빈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발행: 2026년 6월 · 330권 · pp. 73-103

DOI: https://doi.org/10.31065/kjah.330.20260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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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1848년 헌종(憲宗)이 순원왕후(純元王后)의 육순을 기념하여 제작한 《무신진찬도(戊申進饌圖)》를 분석하여, 궁중행사도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구성하는 시각적 장치로 기능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무신진찬은 순원왕후의 육순 연향과 순조(純祖)·익종(翼宗)에 대한 존호 추상을 결합한 복합 의례로, 헌종이 수렴청정을 벗어나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고 왕권의 계승성과 독자성을 동시에 천명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반영한다. 진찬소는 순조·익종대 세신(世臣)과 외척(外戚), 헌종이 새롭게 등용한 인물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총위영(總衛營)과 규장각(奎章閣) 이력의 강조는 헌종이 구축하고자 한 근신 세력을 상징한다.《무신진찬도》는 진하(陳賀)·진찬(進饌)·회작(會酌) 장면을 함께 포함하여 의례의 범위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헌종을 적통 계승자이자 대비의 승계자, 신하의 군왕으로 단계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삼단 구도와 수렴하는 투시도법을 통해 위계적 공간 질서와 사실성을 동시에 구현하였다. 이 작품은 체계적인 의례 구조와 통일된 시각 형식 속에서 헌종을 중심으로 재편된 정치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구조화한 궁중행사도로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무신진찬도헌종진하진찬규장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