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원형과 변형: 박정희 시대 석굴암 수리공사
교수,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 료츠 대학 아시아학 전공
발행: 2026년 3월 · 329호 · pp. 239-268
DOI: https://doi.org/10.31065/kjah.329.20260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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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1960년대 시행된 석굴암 수리 내역을 재검토하여 변형된 석굴암의 구조와 그에 기반한 우리의 인식을 살핀 글이다. 박정희 집권 초기 이뤄진 석굴암 보수와 복원 공사는 현대와 전근대적인 방식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됐으며, 국가가 주도하는 문화재 관리와 보수의 선례가 되었다. 당시 보수는 일제강점기에 씌운 주실 외부의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를 한 층 덧씌워 주실을 이중 돔 형식으로 만들었으며, 꺾여 있던 입구의 팔부중상을 직선형으로 펴고 그 앞에 목조 전실을 세운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석굴암을 인도에서 전해진 석굴사원의 한 갈래라고 파악하고, 석굴암이 원래 방형 전실과 원형 주실의 이중 구조로 이뤄졌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 석굴암이 호국 사찰이자 신라 왕실의 원찰이라고 파악하는 견해도 이때 정립되었다. 김대성이 건설한 석굴암은 본디 원형 평면을 지닌 주실만으로 구성된 단일한 불당이었으나 이 시기 보수를 거치면서 밀폐된 전실이 더해진 구조로 변형되었다.
